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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아들아 3

로로에게 전하는 편지 #3

2024년 3월 새학기. 눈부시게 밝은 아침 그 누구보다도 긴장과 설렘으로 밤잠을 설친 아침. 내가 아는 로로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모든 것들에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너이기에 새로운 어린이집에 엄마도 없이 혼자 버스 타고 가서 낯선 교실에 혼자 앉아 새로운 친구들과 눈 맞춤을 하고 인사를 하고 교실을 익히기에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버스 타고 가는 등원길이 힘들까... 직접 데려다줘야 할까.. 아냐 처음부터 태워주면 점점 더 힘들 수도 있어.. 아냐. 그래도 아직 어린데...라고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기를 수십 번.. 다가오는 버스를 보며 긴장한 듯 보이는 너의 어깨와 눈빛 하지만, 놀랍게도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버스 타서 안전벨트까지 순식간에 매고 창문으로 엄마를 쳐다보는..

로로에게 전하는 편지 #2

아이가 커감에 따라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왜? 왜? 왜?"지옥과 "뭐야? 이건 뭐야?"지옥이 찾아온다는데, 우리 첫째의 왜?지옥과 이건 뭐야? 지옥이 한창 발현 중에 있다. 처음에는 그 질문에 다 성의껏 대답해야지..하다가도 하루 이틀 1년이 돼 가자 똑같은걸 계속 물어보는 걸까.. 지치기도 하지만 말이 더뎠던 것만큼 최대한 성의껏 대답하려고 아직은 노력 중이다. 그러다 아빠는 "그만, 쉿!"이라는 말을 뱉었다가. 크게 부부싸움을 한 적도 있다. 첫째가 말이 더뎌서 걱정할 때가 엇그제 같은데, 늦게 터진 만큼 문장으로 얘기해 버리는 아들덕에 나날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는데, 그런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니.. 엄마로서 아빠에게 참았던 화살을 다 터트렸다. 아이가 받을 상처는 생각안하는지. 조바심 낼 때는 언제..

로로에게 전하는 편지 #1

동생이 생기고 나서, 동생을 많이 예뻐하고, 동생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반대로 엄마의 품도 나눠야 하고, 좋아하는 장남감들도 동생과 나눠야 하고, 아빠와의 놀이시간도 나눠야하고, 그런것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너 스스로에게 스트레스가 통제가 안되는 모습을 볼때 마다 짠하기도하고 안쓰럽기도하고 대견하기도하단다. 화가 분명히 나는데, 화를 낼 수 도 없고 그렇다고 이해할 수도 없고,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더라 입술을 '앙' 다물로 동생 볼앞에서 손을 주먹쥐고 어쩔줄 몰라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 5살인 형아가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운 상황들이지만 폭력으로 행하지 않고 참으려 하는 모습에 감사하고, 마음아픈 이중적인 엄마의 마음 로로야, 화를 내는 것의 반대는 화를 참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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