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로에게 전하는 편지 ♥

로로에게 전하는 편지 #3

슬기로로 2024. 3. 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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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새학기.

눈부시게 밝은 아침 그 누구보다도 긴장과 설렘으로 밤잠을 설친 아침.

내가 아는 로로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모든 것들에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너이기에 새로운 어린이집에 엄마도 없이 혼자 버스 타고 가서 낯선 교실에 혼자 앉아 새로운 친구들과 눈 맞춤을 하고 인사를 하고 교실을 익히기에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버스 타고 가는 등원길이 힘들까... 직접 데려다줘야 할까.. 아냐 처음부터 태워주면 점점 더 힘들 수도 있어.. 아냐. 그래도 아직 어린데...라고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기를 수십 번..

다가오는 버스를 보며 긴장한 듯 보이는 너의 어깨와 눈빛

하지만, 놀랍게도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버스 타서 안전벨트까지 순식간에 매고 창문으로 엄마를 쳐다보는 너

너무 놀란 것도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손으로 머리 위 하트를 날리고 있었다.

요즘 들어 세상 그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내가 모르는 모습들이 보여서 낯설 때가 있다.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엄마, 새로운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너무 바빴어. 그런데 엄마랑 헤어지고 나니까 바로 엄마가 보고 싶은 거야. 그래서 조금 울고 씩씩하게 참았어" 

 언제 이렇게 자기의 마음과 생각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지.

나도 모르는 너를 발견할 때마다 놀랍고, 감사한마음. 

하루가 다르게 말솜씨가 좋아지는 걸 보자니 감사하면서도 조바심이 난다.

하루가 다르게 훌쩍 커버리는 것 같아서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는데, 어느새 내 품에서 뛰어나갈 준비를 하려는 것 같아서 괜스레 밉기도 하다

 

 하원시간이 되면 허둥지둥 뛰어나가서, 달려오는 버스에서 내려 나를 꼭 안아주면서 "너무 열심히 놀아서 걸어갈 힘이 없어"라고 말하며 안기는 아이 

이렇게 응석 부리고 안아달라고 하고, 안아주기를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괜스레 눈물이 핑 도는 하원길.

 

 

 

사랑한다 나의 보물

사랑한다 나의 비타민

사랑한다 나의 원동력

사랑한다 나의 아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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